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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y/독서,명언

[독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 줄거리



세계 긴급 구호 팀장이라는 생소한 직위를 가진


한비야의 이야기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 한비야




* 태어날 때부터 전문가인 사람이 어디 있는가. 누구든지 처음은 있는 법. 독수리도 기는 법부터 배우지 않는가

처음이니까 모르는 것도 많고 실수도 많겠지. 저런 초자가 어떻게 이런 현장에 왔나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아감이란, 내가 남보다 앞서가는 것이 아니고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보다 앞서 나가는 데 있는 거니까 

모르는건 물어보면 되고 실수하면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면 되는거야

그러기 위해선 일단 같이 일할 요원들에게 내가 처음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도와달라고 하는 것이 상책이다. 

기꺼이 도와주는 사람도 있겠지만 귀찮게 생각하는 사람, 심지어 깔보는 사람도 있을 거라고 마음의 준비를 하자.

명심할 것은 모르는 걸 아는 척하며 어물쩍 넘어가면 절대 안된다는 거다. 

순간을 모면하느라 처음 파견지인 여기서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 다른 현장에서, 

또 다른 현장에서 계속 창피하고 무안해질 일이 많을 거다.



* 꼭 알아두어야 할 안전 규칙으로는 산기리에서 차량강도를 만났을 때는 차든 현금이든 여구하는 것을 모두 주어라. 

목숨이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근처에서 총격전이 벌어지면 얼굴을 땅에 대고 몸을 될 수 있는대로 낮춰라. 

폭탄이 떨어지면 양손으로 귀를 막고 입을 살짝 벌려 고막을 보호하라.

특히 지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철칙으로는 지뢰로 의심되는 물건은 절대. 절대 만지지 마라. 

다른 차량들이 다니던 길로만 가라. 예전 비행장이나 교량 근처는 지뢰 매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벌판에 동물이 죽어있으면 근처에 지뢰가 있다고 의심하라.



* 바닷가에 사는 한 어부가 아침마다 해변으로 밀려온 불가사리를 바다로 던져 살려주었다.

"그 수많은 불가사리 중 겨우 몇마리를 살린다고 뭐가 달라지겠소?" 동네 사람의 물음에 어부는 대답했다.

 "그 불가사리로서는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건진 거죠"



* 작년에 한정된 구호 자금 때문에 한 마을은 씨를 배분하고 그 옆 마을은 주지 못했단다. 

안타깝게 비가 오지 않아서 파종한 씨앗은 싹을 틔우지 못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씨를 나누어준 마을사람들은 씨를 심어 놓았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수학기까지 한 명도 굶어 죽지 않았는데,

옆 마을은 아사자가 속출했다고 한다. 똑같이 비가 오지 않는 조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씨앗을 뿌렸다는 그 사실 하나가 

사람들을 살려놓은 것이다.



* 할까 말까 망설여지는 일이라면 해야 하는 이유와 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나란히 써본다.

그러면 적어가는 과정에서 상황이 객관화되어 명쾌하게 정리되면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 해야 하지만 거창하고 복잡해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라면 

지금처럼 큰 종이에 사안과 일정 등을 표로 정리해본다.

이렇게 해놓으면 아무리 어려워 보이는 일도 한장의 종이안에 들어올 만큼 간단 명료해지며 할 수 있겠다는 안도감이 생긴다.



* 납치범에게 대응하는 법은 이렇다. 제일 수칙은 납치범들의 신경을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

납치범도 대단히 긴장해 있는 상태이므로 거칠게 반항하거나 말대꾸하는 등 신경을 건드리는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비굴할 필요는 없지만 고분고분할 필요는 있다는 말이다. 

양손은 언제나 잘 보이게 내놓아 다른 짓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몸을 움직일 때는 필수로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납치범을 업신여기는 태도도 안된다. 

여럿이 잡힌 경우 잡힌 사람들끼리 속삭이는 것도 위험하다. 

또 물어보기 전에는 먼저 말을 하지 말고 대답할 때는 아주 간략하게 그렇다 아니다를 분명히 한 다음 설명을 한다. 

목소리 톤은 납치범보다 낮추고 천천히 말해 납치범들의 권위를 세워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납치범과 최대한 인간적인 공통점을 찾아야 한다. 이 때 아주 유용한 것이 바로 가족사진이다.

안전 지침에 아예 지갑이나 사진첩에 가족 사진을 가지고 다니라는 내용이 있을 정도다.



* 1991년부터는 완전히 해외 원조를 끊고 오히려 우리 돈을 모아 다른 나라를 도와주는 나라가 되었다.

50년만에 쓰레기 더미에서 장미꽃을 피워낸 것이다. 월드비전 내에서도 수혜국에서 지원국이 된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이건 대단한 희망의 메시지다.